담임목사가 전하는 목회편지
홈 > 말씀과훈련 > 목회편지
목회편지

(212) 결혼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정용재 0 1194

내가 지키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번 주 중에 저희 부부가 결혼 30주년을 맞이합니다. 작년부터 민애와 희민이가 4월에 한국에 들어와서, 저희 부부의 결혼 30주년도 축하해 주고 함께 가족 여행도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일정이 우리 가족의 뜻대로 펼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저는 미리 한 주간 일정을 비워두어서, 저희 둘만의 특별한 시간을 미리 계획하고 준비를 했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제가 결혼기념일을 깜빡하고 행복투게더 사역 관련 수양회 일정을 결혼기념일과 겹치게 잡고 말았습니다.

 

행복투게더 사역은 교도소와 기업과 가정교회사역원 세 기관이 협력하여 재소자 가족과 출소자를 전인적으로 섬겨보려는 시도로, 세 기관이 얽혀 있다 보니 중간에 일정을 다시 조정하는 것이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2일의 행복 투게더 수양회로 결혼기념을 보내고, 하루 더 휴가를 내어 둘만의 특별한 시간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정해진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보다는 상황의 변화에 따라 융통성 있게 대응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특히 여행의 경우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여행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경우는 거의 없고, 할 수만 있으면 숙소도 미리 예약해 두기 보다는 현지에 가서 자유롭게 움직이다가 적당한 곳을 찾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제 아내와 아이들은 늘 5분 대기조로 살아왔습니다.

 

게다가 저는 여러분들이 짐작하시겠지만, 아버지와 어머니와의 친밀한 관계의 경험도 매우 부족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타인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하는 공감능력도 많이 떨어지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 지내는 시간을 가장 편하고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가족과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친밀한 관계를 잘 세워왔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결혼 30주년을 맞이하여 저의 지난 30년의 세월을 돌아보니,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미안하고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결혼의 위기 상황, 가정의 위기상황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행복하게 잘 살아왔고, 민애와 희민이도 건강한 신앙인이면서 건실한 사회인으로 반듯하게 잘 성장하여,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와 같은 나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렇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나를 생각하면서, 부부관계도, 자녀도, 가정도 내가 지키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는 것이 훨씬 더 낫구나하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생각해 보니 결혼생활 가정생활에서 제가 가장 잘한 것 중의 하나는, 아내와 아이들이 신앙생활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왔던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가 힘들어 할 때는 제가 아이들을 보고, 아내를 예배에 참석하도록, 부흥회에 참석하도록 도왔습니다. 아내가 하나님을 더 사랑하게 되니, 저의 부족한 부분을 덮어주고, 위기 상황에도 하나님께 순종하여 가정을 지켜온 것 같습니다.

 

민애와 희민이에게도 학교 공부보다 예배, 특별새벽기도, 찬양팀 섬김과 같은 신앙생활에 더 우선순위를 두도록 하였습니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열심히 큐티를 전수했습니다. 아이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나님께 순종하여 공부할 줄 알게 되고, 엄마 아빠에게도 순종하게 된 것 같습니다. 결혼 30주년 기념일도 잊어버리고 다른 일정을 잡는 대형 사고를 쳤음에도,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한 결혼 30주년 주간입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석목사 올림>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