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전하는 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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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206) 안타까움

정용재 0 97

선두 기러기는 다른 기러기들 보다 빨리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2주 후에 섬길 가정교회 평신도세미나 등록을 단 하루만 받았음에도, 등록정원은 40명인데, 80여명이 참가신청을 해 주셨습니다. 이번 평세는 민박 섬김과 교회에서 식사, 간식을 대접하는 것이 없고 간증과 강의, 예배는 모두 비대면 ZOOM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ZOOM 목장탐방과 찾아가는 섬김을 자원해서 해 주실 목장숫자만큼 최대한 섬기기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총 66분의 참가자님들을 섬길 수 있게 되어 등록확정 통보를 하였습니다.

 

이 어려운 때에 기쁜 마음으로 섬김을 자원해 주신 목자/목녀/부목자님들과 목장식구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안타까웠던 것은 이번 세미나에 싱글 청년들의 등록 숫자가 너무 많아, 우리교회 17개 대부분의 싱글목장들이 평세를 섬겨 주심에도, 여력이 없어서 못 섬기게 된 청년 참가자님들이 여럿이 있고, 그 가운데는 곽우신 목사님이 담임하시는 인천등대교회 5명의 청년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1년이 넘는 코로나로 인해서 우리교회의 목장들도 정기적인 모임이 힘든 상황인데 우리가 남에게 무엇을 보여줄 수 있겠는가? 우리도 버티기도 힘든데 섬기기까지 한다는 것은 너무 무리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시는 목자/목녀님들과 목장도 있을 것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사실입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긴 코로나시기에 우리 다운교회가 지금 하고 있는 만큼만 해도 대단한 일입니다. 비록 정기적인 목장 모임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하더라도 자책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코로나 전에 우리가 매주 목장으로 모이며 맺어둔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이 이렇게 길게 이어져도 우리의 관계가 끊어지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평세를 섬기면서 마치 코로나 중에도 잘하고 있는 것처럼 좋은 면만 보여주실 필요 없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힘든 과정을 우리가 어떻게 통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시면 됩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도 여전히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VIP를 향한 안타까움과 기도와 섬김을 해 나가고 있는 것만 해​도 대단한 것입니다. 바로 그것을 보여 주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늘 앞장서서 평세, 목세를 섬겨오셨으나 지금은 도저히 목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섬김에 자원하지 못해서 마음에 부담을 갖고 있는 목장과 목자 목녀님들이 계실 것입니다. 조금도 그런 부담을 느끼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러기는 먼 거리를 이동할 때 V자 대형으로 함께 날아갑니다. 이렇게 V자 대형으로 날면 혼자 날 때보다 71% 더 오래 날 수 있다고 합니다. 제일 앞에서 날아가는 선두 기러기는 방향과 속도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제일 앞에서 공기를 갈라놓으며 뒤따르는 기러기들의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경험과 실력과 힘을 겸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선두 기러기는 다른 기러기들 보다 빨리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선두 기러기가 지치면 자연스럽게 그 기러기는 공기저항이 적은 뒷자리로 물러나서 휴식을 취하고, 뒷줄에 있던 기러기 중의 한 마리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교대로 선두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경험과 실력과 힘을 겸비한 기러기가 몇 마리나 있느냐에 따라 한 번에 이동하는 거리가 결정되어 지는 것입니다.

 

이번에 평세 섬김에 참여하지 못하는 목장과 목자/목녀/부목자님 여러분, 지금은 내가 쉬고 섬김의 선두는 다른 목장에 내주어야할 때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선두에서 섬기신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마음 편히 쉼의 시간을 가지세요. 충분히 쉬어야 다음에 선두의 섬김에 내 차례가 왔을 때 기쁘게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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