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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28)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습니다.

석목사 0 1176

짧지 않은 인생길에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교회에서 믿음의 식구가 이런 일을 당할 때는 교회적으로 무엇인가 해야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부담이 찾아오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이런 일을 시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도들이 직접 목회를 했던 예루살렘 교회조차도 구제와 관련하여 갈등이 일어났던 것을 보게 됩니다.  

 

어느 정도 일을 큰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것을 누가 결정할 수 있을까요? 사람마다 환경과 형편과 상황이 다 다를 터인데, 어떤 분은 더 큰 어려움을 당하고도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의 상황도 생길 것입니다. 사람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런 일일수록 성령님께서 지휘자가 되셔야 좋은 일에 나쁜 결과가 생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공동체 안에 어떤 분에게 특별한 필요가 있을 때 얼마든지 개인적으로 도울 수 있지만, 구제의 영역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도 모르게 은밀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시는 이유가 반드시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지정헌금 제도를 운영합니다. 성령님께서 주시는 부담이 있을 때 지정헌금을 하시면 됩니다. 교회는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하는 가운데, 교회의 이름으로 그것을 전달할 것입니다. 지정헌금 제도는 구제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는 통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성령님께서 나에게 특정사역에 대한 부담을 주실 때, 지정헌금을 드려 사역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사역이 당회를 통하여 검토되고 시행될 것이기 때문에 사역과 재정지출의 건강성과 투명성도 동시에 확보될 것입니다.

 

저 자신이 수혜자가 된 적이 있습니다. 꼭 필요했던 도움에 우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누가 나에게 이런 도움의 손길을 보내었을까 생각해 보니, 이분일 것도 같고, 그분일 것도 같고... 공동체 한 분 한 분이 바로 그 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 감사했습니다. 내가 그런 도움의 손길을 경험하니 나도 성령님께서 마음의 부담을 주실 때 같은 방법으로 도움의 손길을 베풀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이와 같은 아름다운 섬김이 성령님의 지휘를 따라 더 풍성하게 일어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우리교회는 개인별 헌금내역은 철저하게 비밀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교회 재정의 지출은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재정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각자의 헌금 생활이 어떤지는 담임목사님도, 장로님도, 헌금 계수를 하시는 분들 조차도 일체 알 수가 없습니다. 오직 사무장님 한분만 그 전체 내역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개인의 헌금 내역에 대한 이야기가 교회에서 오간다면 그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며, 그런 일이 우리교회 안에서 지금까지 일어나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시련과 고난의 과정을 통과하고 있는 성도님들의 사정을 내가 다른 분들보다 더 깊이 알게 될 경우에, 내가 해야할 일은 나에게 주시는 성령님의 음성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공동체 전체에 필요를 알리는 일이 될수도 있고, 때로는 내가 기쁘게 할 수 있는 만큼 개인적으로 혹은 지정헌금을 드려서 돕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성령님께서 지휘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공동체는 더 조화롭고 아름답게 세워져 갈 것입니다. <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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