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전하는 목회편지
홈 > 말씀과훈련 > 목회편지
목회편지

(25) 목자님 목녀님께 커피 한 잔 사드리세요.

석목사 0 1163

1층 카페 공간에 원두커피 자판기를 한 대 들여 놓았습니다. 원두커피 한잔에 900원이고, 아이스 커피와 또 다른 다양한 음료가 제공되기 때문에 어떤 분들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겠지만, 또 어떤 분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한 마음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목회자 세미나를 앞두고 어떻게 더 잘 섬겨볼까 여러가지 검토를 하던 중에 원두커피 자판기를 1개월간 시험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한 번 사용해 보고 계속 사용할지 여부를 9월 말에 결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최선의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사용하시면서 느낀 점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나에게 좋은 것이 다른 분들에게도 항상 좋은 것이 아니고, 나에게 불편한 것이 다른 분들에게도 항상 불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먼저 사용해 보았는데, 커피 맛은 저에게는 나름대로 훌륭한 편이고, 한잔의 량이 적지 않게 느껴져서 두 세 사람이 나눠 마셔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 잔 뽑는데 1분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꺼번에 여러 잔 뽑으려면 오래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저에게 가장 우려되는 점은 혹시 목자 목녀님들께서 주일에도 목장 식구들에게 커피 뽑아드리느라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입니다. 그래서 만약 그런 현상이 발생한다면 자판기를 돌려보내는 방향으로 결정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직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지 않으신 VIP님을 대접하는 일 외에는 목자님 목녀님들이 목장 식구들에게 커피를 사는 일은 없도록 해 주십시요. 오히려 목장 식구들이 늘 수고하시는 목자님 목녀님들께 커피 한 잔, 음료수 한 잔 기쁜 마음으로 사드리는 문화가 우리 교회에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동전 200원 넣고 사용하던 믹스커피 자판기는 지하 식당 공간으로 옮기고, 100원으로 가격을 낮추었습니다. 동전을 넣게 한 것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함이 아니라, 어린 아이들이 장난삼아 눌러서 음료를 마시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많았고, 뜨거운 물에 다칠 염려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전을 두개 넣으려면 불편하기도 하고 또 동전을 많이 가져 다녀야 하는 불편함도 있어서 100원으로 조정하였습니다. 이번에 새로 설치한 자판기는 업체에서 전적으로 다 관리를 하지만, 믹스 커피 자판기는 자판기 관리 봉사자님들이 계셔서 우리가 청결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게 섬겨주시는 봉사자님들께 이번 기회를 빌어서 감사의 인사를 올려드립니다.   

    

우리 교회는 목자님 목녀님들의 수고와 섬김으로 이만큼 행복한 교회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연약한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을 주기도 할뿐만 아니라 받기도 해야 하는 존재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목자님 목녀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하면 재미없고 힘이 듭니다. 그러나 함께 하면 쉽고 재미있습니다. 목자님 목녀님들이 기쁨으로 섬길 수 있도록 목자 목녀님들을 조금 더 배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장 모임도 가능하면 각 가정을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 문화가 되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집에서 목장 모임을 하면 좋은 점이 참 많습니다. 우리 집에 찬양 소리, 기도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어둠이 걷혀지고 물러갑니다. 어린 자녀들에게는 홈그라운드의 잇점이 있어서 리더십을 배양하는 통로가 됩니다. 자기 장난감 자기 물건 나눠 사용하는 기회가 되어서 사회성이 길러집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우리 집에 목장 모임을 초대하기 힘드시면 요리 한접시라도, 디저트 하나라도 준비해 참석하는 센스를 발휘해 주세요. 무엇보다도 목자님 목녀님들이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 되도록 목장 모임에 즐거운 마음으로 반드시 참여해 주세요. 목장이 더 행복해 지고, 그래도 나도 더 행복해 질 것입니다. <석목사 올림>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