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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코로나19 시대, 부활주일을 어떻게 보낼까?

정용재 0 1437

이웃을 적극적으로 배려하는 가운데 최선을 다해 보십시다


다음 주일이 부활주일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최고의 명절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꽃이 만발하면서 교회만 빼고 곳곳에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영상예배를 지속할 예정입니다. 전염병의 시대에 최선을 다해 이웃을 배려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지만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당회에서 다음 두 가지 사항을 결의하였습니다.

 

첫째는, 각 목장이 목장식구 중 가장 널찍한 집에 함께 모여 영상으로 부활절 예배를 드리면 어떨까 하는 제안 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할 경우에도 조금이라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으신 분들이나, 특별히 노부모님 혹은 병약자와 접촉이 잦은 분들은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집에 모일 때에도 너무 많이 모이면 주위에 계신 분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으니, 소속 가정이 많은 목장의 경우에는 2곳으로 나누어 모이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최영기 목사님이 올리신 짧은 글을 첨부하겠습니다.(전문은 목자 목녀님들을 통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둘째는, 부활주일 헌금 전액을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지난 번 특별헌금 중 천만원은 대구지역으로 보냈고, 그 이후에도 백여만원 더 헌금이 들어와서 합정동 주민센터를 통해 우리동네 취약계층을 위해 지출할 예정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을 작은 형제 교회들과 목회자님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교회에서 분가해 나간 아름다운교회와 신설동 다운교회를 포함하여,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주님의 소원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형제 가정교회에 우선순위를 두고, 부활절 헌금의 범위 안에서, 예배당 임대료를 지원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우리교회는 지난 3개월 결산을 해 보니 헌금이 전혀 줄지 않았고 작년에 비해 오히려 조금 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상당시간 코로나19의 영향이 찾아올 것이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낙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외면하면 이후에 큰 후회가 남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소원 주시는 만큼 기쁜 마음으로 작은 형제 교회를 돕는 일에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운가족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석목사 올림>

 

주일예배, 3의 선택이라는 제목의 최영기 목사님의 글의 일부를 첨부합니다.

주일 예배를 교회당에 모여 드릴 것이냐, 각자 집에서 동영상을 통해 드릴 것이냐? 한국에서 많은 목사님들이 갈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자를 선택했다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라도 하나 생기면, 신천지 같은 이기적인 집단으로 매도될 것이요, 그렇다고 후자를 택하자니 주일 성수를 고수했던 신앙선배들을 배신하는 느낌이 듭니다.

 

기독교 신앙은 공동체 신앙입니다. 하나님이 삼위일체의 공동체입니다. 사랑으로 엮어져 있는 삼위일체와 같은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교회는 목표입니다. 세례나 침례의 진정한 의미는 그리스도의 몸인 신앙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공동체가 이처럼 중요하기 때문에, 함께 모여서 드리는 예배는 기독교 신앙에 필수입니다.

 

주일에 예배당에 모여서 예배 드리느냐, 마느냐, 외에 제 3의 선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일에 교인들이 소그룹으로 모여 가정에서 예배 드리는 것입니다. (가정교회에서는 자연스럽고 쉬울 것입니다.) 마스크를 하고, 가능하면 널찍널찍 떨어져 앉아, 예배 인도는 영상을 통해 담임 목사님이 하든지, 교회에서 지침을 주어 좇아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면 예배의 공동체 성을 살리고, 최악의 경우 참석자 중 하나가 감염 되었던 것이 나중에 발견되더라도 인원이 적으니까 추적이 쉬울 것입니다.

 

요즈음 한국 공공 기관이 다른 집단은 자율성을 허락하면서, 교회만은 강권적으로 회집을 못하도록 하는 수가 있는데,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관공서 수준의 방역 조치를 취하고, 모이는 숫자가 많지 않다면 교회당에 모여 예배 드리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중간 생략 ~

 

그러나 2006년에 이미 코로나바이러스 같는 전염병이 세계를 휩쓸 것이라고 예고했던 Larry Brilliant 박사는,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려면 다음 세 가지가 만족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1) 누구나 쉽게 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2) 치료 백신이 개발된다. (3) 의료진들이 가볍게 병을 앓아서 면역력이 생긴다. 이렇게 되는 데 최소한 1년 이상이 걸릴 것입니다..... 주일 예배를 소그룹으로 가정에서 드리는 제 3의 선택을 진지하게 고려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자가 작아 읽기 힘들어서 죄송합니다. 교회 홈페이지에서 큰 글씨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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