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전하는 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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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모든 일이 담임목사의 뜻대로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석목사 0 1228

우리 교회는 지금 엘리베이터 설치와 관련된 교회 리모델을 검토 추진하고 있는 중에 있습니다. 지난 주일 총목자 모임을 하면서 그리고, 어제 1,2기 장로님들과 함께하는 확대당회를 가지면서 제가 생각하지 못한 중요한 한가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담임목사로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꼭 그대로 해야할 것같은 부담감을 제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게 느끼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전통적인 교회 생활에 익숙하신 분들은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이 담임목사의 뜻대로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역이나 일을 추진할 때, 방향과 방법과 속도를 구분해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언제나 방향은 성경이 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과 충돌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됩니다. 그러므로 방향에 있어서는 담임목사님이 옳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과 속도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참고하고 특히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속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는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기대하십니다.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한마음이 되는 속도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속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가 약자를 배려하고, 몸이 불편한 분들이 마음껏 예배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방향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과 속도는 우리 모두가 다양한 의견을 내고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 심사숙고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꼭 엘리베이터 설치가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그리고 재원 조달방법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다양한 길이 있습니다. 우리가 한마음이 되는 방법이 최고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엘리엘리베이터 설치 및 검토 추진 위원회와 당회는 엘리베이터 설치를 진행할 경우 반드시 소방안전 설비도 같이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숫자적으로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문제입니다. 또한 소방안전 설비 공사를 진행하면 주차장 공간도 필연적으로 확충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본당과 옥상공간 리모델과 교회 외벽 미화까지 포함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하게 되었고, 검토결과 필요한 모든 공사를 하는데 약 9~10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10억원이라는 돈이 결코 작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이 생겼습니다. 예배당을 새로 건축하는데는 얼마나 들지?(50억 예상) 현 예배당을 팔고 새 예배당을 구입하거나, 땅을 구입하여 새로 건축하는 방안은 어떨까? 엘리베이터 공사는 포기하고 1층에서 그냥 영상예배를 드리도록 하되, 예배환경을 최대한 편안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휠체어용 램프와 화장실을 설치하는 방안은?

 

표면적으로는 돈 문제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궁극적으로 우선순위와 가치의 질문이 됩니다. 이 일이 그만한 재정을 우선적으로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느냐? 해외선교는? 북한선교는? 자녀교육은? 지역봉사는? 이 재정을 다른 곳에 투입한다면? 그런 질문들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다 같을 수는 없습니다. 나에게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다른 사람에게도 똑 같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나에게 중요하고 가치있다고 다른 사람에게 강요해서도 안되겠지만, 나에게 중요하지 않고, 내 생각과 다르고, 내가 하기 싫다고 해서 다른 사람까지 못하게 해서도 안됩니다. 성도님 여러분들은 어떤 방법이 가장 좋다고 생각이 되세요? 어떤 결정이 가장 교회다운 결정일까요? 목자 목녀님들을 통해서 여러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7월 총목자 모임에서 목자 목녀님들이 머리를 맞대고 방법과 속도를 조절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총목자 모임에서 방법과 속도까지 한마음으로 결정되면, 그 때 공동의회를 열어 다운가족 여러분들의 허락을 받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운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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