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전하는 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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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129) 우주의 중심에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용재 0 1277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감격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은 미국 시간으로 금요일 낮 1240분을 조금 지났습니다. 지금 한국 시간은 토요일 새벽 440분을 지나고 있네요. 오늘 금요일 오후 330분에 민애 결혼식 리허설을 갖습니다. 그리고 내일 토요일 오전 1130분에 결혼식이 시작되어 오후 4시 경에 모든 순서가 끝이 나게 됩니다. 다운가족 여러분들이 주일예배 드리기 전 저의 목회 편지를 읽고 계실 때면 결혼식이 끝난 토요일 저녁일 것입니다. 다운가족 여러분들의 축복과 기도에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주일에는 제가 시온영락교회에서 설교를 했는데, 설교 전에 한 자매님의 허그식이 있었습니다. 3년 쯤 전 저와 생명의삶 공부를 시작할 때 자기소개를 하면서 자신은 불자이고, 불교에 대한 확신이 있고, 자녀들도 다 불자가 되기를 원한다던 분이셨는데 생명의삶 공부를 하던 중에 안타깝게도 공부를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26개월 사이에 하나님께서 이 자매님의 인생에 깊이 개입하셨고, 예수님 영접하고 세례를 받고, 생명의삶과 확신의 삶을 마친 것입니다. 그 동안 목자 목녀님의 포기하지 않는 섬김이 없었다면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자매님 말씀이 세례를 받으실 때 저에게 세례 받는다는 소식을 꼭 전하고 싶었는데 용기가 없어 연락을 못했고(저는 목녀님을 통해서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국에 오셨을 때 다운교회를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몸이 아파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시온영락교회를 방문하여 설교를 하는 주일에 허그식을 하게 되어 너무나 감사하다고 소감 중 나누셨고, 지난주일 예배 중에 저의 설교를 들으며 목자의 삶에 헌신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저에게도 자매님께도, 마치 우주의 중심에 나 자신이 서 있는 것처럼 역사를 운행해 가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 더 감사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 아내는 지난주일, 시온영락교회의 주일 친교 음식을 직접 준비해 섬겼습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주님의 말씀대로 풍성하고 넉넉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섬기면서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민애의 결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제와 희민이의 결혼 과정도 은혜 가운데 잘 진행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을 담은 화목제로 식탁을 준비하고 섬기면서 하나님께서 이미 베풀어 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 베풀어 주실 은총에 대한 기대가 풍성했습니다.

 

26개월 만에 방문한 시온영락교회, 마치 어제 떠났다 오늘 다시 온 것 같이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은 편안함이 있었지만, 그 사이에 부쩍 자라버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세월의 흐름을 비로소 느끼게 되었고, 또 제가 모르는 여러 새가족들의 얼굴과 더불어 제가 모르는 목자·목녀님까지 탄생한 것을 보며 정말 행복했습니다. 제가 시온영락교회를 떠나 다운교회로 부임한 후 시온영락교회가 힘들어 졌거나 혹은 다운교회가 힘들어 졌다면 제가 이토록 편안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없을 터인데...... 그 동안 시온영락교회에도 다운교회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흐르게 해 주셨으니 저처럼 복이 있는 목사가 또 어디에 있을까요? 저처럼 부족한 목사를 선대해 주신 다운가족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더 열심히 주님의 교회를 섬기도록 힘써 노력하겠습니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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