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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120)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정용재 0 1487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더 깊이 느껴졌습니다.

 

지난 2주간 저의 딸과 아들 그리고 예비 사위와 예비 며느리가 한국으로 들어와서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꿈같이 지나간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금년 9월에 민애의 결혼이 예정되어 있어 저희 부부가 미국으로 나갈 예정이기 때문에, 2달 앞둔 지금 굳이 비용과 시간을 들여 아이들이 한국에 나올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의 현재 건강 상태로 보아서 함께 미국에 나갈 수 없을 가능성이 많고, 또 마침 팔순을 맞이하셔서 할머니를 위하여 효도하는 마음으로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딸과 예비사위는 지난 목요일 미국으로 떠났고, 아들과 예비 며느리는 오늘 1부 예배를 드린 후 공항으로 출발합니다. 아이들이 함께 머무는 동안 우리교회는 가정교회 1일 특강을 섬겼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소흘할 수밖에 없었는데, 탁월하게 모든 준비과정을 잘 챙겨주신 정용재 전도사님과 김현희 사무장님께 감사드리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기쁨으로 완벽에 가깝게 섬겨주신 주방팀, 간식팀, 안내팀 특히 우리 싱글 청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1일 특강에 저의 소중한 친구 목사님들 여러 명이 VIP로 함께 참석했는데, 우리 다운교회의 섬김의 실력에 참 자랑스럽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고, 저의 딸과 예비 사위가 최영기 목사님의 강의를 눈물의 감동 가운데 듣는 것을 보면서 더 감사했습니다. 이번 1일 특강을 통해서 최영기 목사님 같은 하나님의 사람이 많이 배출될 것입니다.

 

다운가족 여러분 가운데는 지금 고난의 때를 보내고 계셔서 저와 저의 가족이 누린 이런 기쁨을 꿈도 꾸지 못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저희 가족에게도 그런 어려운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그런 시간들을 함께 추억하면서 감사가 더 풍성했습니다. 다운 가족 여러분들의 가정에도 하나님께서 틀림없이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곧 지나갈 것입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저에게 베풀어 주신 것보다 더 풍성한 행복을 여러분께 허락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축복합니다. 다운가족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이 방문한 기간에 삶공부가 없었고 또 저는 교회 바로 옆에 살고 있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했고, 평상시 해 보지 못한 여러 가지를 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한강 유람선을 타 보았습니다. 비 오는 늦은 밤 한강 야경을 보는 것이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온 가족이 잠실롯데타워 꼭대기 층에 올라가서 서울 전경을 보고 또 커피한잔 하는 여유로움도 누려보았습니다. 망원시장에도 함께 갔습니다. 집에서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지나간 옛날 추억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았습니다.

 

예배도 함께 드렸고, 집에서 TV 프로그램도 함께 즐겼습니다. 예배당이 가까이에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까페를 이용하려면 커피값도 적지 않게 드는데, 교회에서 최상급 커피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었고, 가족이 모두 함께 움직일 때는 교회 밴을 이용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교회차량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지만,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가족사진은 스튜디오를 이용하려다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우리 예배당 새싹홀의 청록색 벽면을 이용하여 직접 찍었습니다. 사진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는데, 우리교회 세례식 사진을 늘 찍어주시는 프리랜서 사진 전문기자인 황충선 형제가 조명까지 챙겨 오셔서 새로 찍어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가족이 함께 하는데 시간도 시간이지만 비용 또한 적지 않게 들었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돈을 내고 싶어 하였고 또 낼 수 있는 형편도 되었지만 돈을 낼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물론 당분간 긴축이 필요하겠지만 돈을 쓰면서 오히려 더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 중에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더 깊이 느껴졌습니다. 자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자체가 행복한 이 마음, 자식들의 기쁨을 위해서 할 수만 있으면 더 많이 아낌없이 쓰고 싶은 이 마음이 바로 나를 향한 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했습니다. 다시 한 번 다운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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