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전하는 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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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116) 정말 행복한 열기가 넘치는 체육대회였습니다.

정용재 0 1254

한사람이 수고하면 백사람이 행복하다.

 

저는 여러 면에서 순발력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저는 말할 일이 많은 목사인데 말에서도 순발력이 떨어져 갑작스러운 상황에는 해야 할 말을 제대로 못하는 아쉬움과 속상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설교를 할 때도 토시 하나까지, 심지어 파워포인트를 넘겨달라는 말까지 원고에 다 써서 준비해야 마음이 편안해 지고, 주로 준비된 원고 그대로 설교를 하게 됩니다.

 

제가 왜 이렇게까지 준비하나 스스로를 살펴보니, 장황하고 길게 말하는 경우에 속으로 짜증스럽게 생각한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과거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했던 그 마음이 저 자신을 겨누는 칼이 되어, 제가 준비되지 않은 말을 장황하고 길게 하면 다른 사람들도 나를 짜증스럽게 생각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마음 깊이 내면화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지금은 노력과 훈련을 통해서 듣는 실력은 많이 성장한 것 같은데, 말하는 부분은 여전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체육대회를 마치면서 이종규 목자님이 소감 한마디를 말하고 마무리를 해 달라 하셨는데,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속으로는 무척 당황하였고, 현장에서 제가 제대로 소감을 말씀드리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남아서 목회편지를 통해 저의 생각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자녀들이 열심히 게임과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했습니다. 주일학교가 사라져가는 이 시대에 우리에게 이렇게 소중한 많은 자녀들을 맡겨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둘째로, 우리 교회 청년들로 인해서 체육대회가 정말 풍성했습니다. 청년들이 주도하니 응원이 상상을 뛰어넘는 재미가 있었고, 체육대회 준비에, 진행에 그리고 게임과 경기 자체가 더욱 더 다이내믹하고 생기가 넘쳤습니다. 특히 우리 장로님의 자녀들, 목자님의 자녀들, 선교사님의 자녀들, 다운가족의 자녀들이 청년이 되어서도 우리 교회에 머물며 구석구석에서 섬기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이보다 더 큰 축복이 어디에 있을까요?

 

셋째로, 이미 승부가 결정 났는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녀들과 우리 모두의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신앙 경기, 인생 경기의 승부는 삼생(천국)에서 결정 납니다. 끝까지 하는 자세, 포기하지 않는 충성됨이 소중한데 우리 다운교회에 그 충성됨이 흐르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넷째로, 실내 체육관과 학교 식당을 사용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야외에서 이런 체육대회를 갖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주신 특권이요 축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다섯째로, 이종규 목자님과 모든 진행팀들 그리고 페이스 페인팅을 담당해 주신 분들, 응원전을 준비해 주신 분들까지 너무나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 사람이 수고하면 백 사람이 행복하다는 말을 경험한 하루였습니다.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해 주신 수고로 인해서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한 가족들이 있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다 보니 영광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있으신데 빨리 더 건강하게 회복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 교회 어린이/청소년 워십 댄스팀인 액츠29”이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며 흥겨운 자리를 더 풍성하게 해 주었는데 정말 멋지고 감사했습니다. 모두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서 뷔아피님들까지 마음껏 망가져 주셔서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다운가족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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