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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정용재 0 1339

동성애 동성혼, 인권의 문제가 아니라 창조질서의 문제입니다.

 

저의 두 아이들은 미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동성애 커밍아웃을 한 친구들 이야기를 하면서 크리스챤은 어떤 입장을 가져야하는 지 물어왔을 때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미국의 일반적인 분위기가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인권을 옹호하는 사람들이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무식하고 사랑이 없고 편협한 사람들로 인식되어 있는 분위기였고, 아이들이 동성애는 죄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견지하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혹은 법적으로도 구체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겪었던 바로 그 일을 이제 한국에서도 피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 닥쳐오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늦지는 않았습니다.

 

동성애와 동성혼을 합법화 시키려는 분들은 이것을 인권의 문제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동성애를 인권의 문제로 받아들이면, 동성애와 동성혼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의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의식 있는 지성인이 되고, 이에 반대하는 기독교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기득권이나 지키려는 무식한 수구보수 세력으로 비치기 쉽습니다.

 

기독교가 수세로 몰리는 것은 지금까지 교회가 약한 자를 돌보라는 주님의 명령을 무시하고 억압하는 자들의 편에 선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흑인 인권 운동이 일어났을 때에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인용하여 인종차별을 지지했습니다. 여성 인권 운동이 일어났을 때에도 많은 크리스천들이 성경을 인용하여 반대했습니다. 교회가 약자 편에 서지 않았기 때문에, 동성애자를 핍박받는 약자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기독교에 대항하여 그들 편에 서는 것이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동성애를 분명히 죄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18:22, 1:26-27). 그러나 동성애 지지자들은 이 구절이 폭력적인 동성애를 금하는 것이지,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동성애는 허락되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성경을 문자대로 해석한다면, 구약에서 부모 말을 듣지 않는 자녀들을 돌로 쳐 죽이라고 했으니까, 지금도 돌로 쳐 죽여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합니다(21:18-21). 그러나 성경에는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 있고,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동성애 문제는 그런 차원을 넘어 더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어긋납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남성과 여성으로 만드셨습니다(1:27). 남녀가 서로의 부족을 보완하도록 한 몸이 되어 부부가 되게 하셨고(2:24), 이렇게 형성된 인간사회의 기초 공동체를 가정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므로 동성애나 동성결혼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입니다.

 

작년(2018) 87일에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 계획은 성평등정책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인권계획의 핵심쟁점은 세 가지인데 국민사람으로, “양성평등성평등으로 바꾸려는 시도와, 이에 근거해서 차별금지를 주장하는 것입니다. 양성평등을 글자하나 빼고 성평등이라고 하는 것이 무슨 큰 문제가 되겠는가 생각할 수 있지만, 양성평등과 성평등은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양성평등은 인간은 남성과 여성, 두 개의 성(양성)으로 구별되며, 남녀는 평등하여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평등으로 바꾸려는 이유는, 남성과 여성외에 다른 성적인 정체성을 인정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려는 시도입니다. 동성애와 동성혼을 합법화 시키는 과정에 절대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사전 포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헌법까지 같은 방향으로 개정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시대상황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비둘기처럼 순결하게 그러나 뱀처럼 지혜롭게 그 대처 방안을 찾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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