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홈 > 나눔터 > 다운 사랑방
다운 사랑방

제667차 평세 참가 후기 - 하이브리드의 묘미 속에 저에게도 임한 변화와 권능의 기적

송상헌 3 1172

제자들교회 예비목자 송상헌입니다. 


COVID-19(오미크론)의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최정점을 지나고 있던 지난 사흘간 우리는,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의 존재 목적과 예수님의 지상 사명을 회복할 수 있도록 신약 성서적 가정 교회를 세워가는 국제가사원의 제667차 평신도 세미나(서울 다운교회, 석정일목사님 섬김)에 참가했습니다. 최근 평신도세미나는 보통 40명 내외의 정원에 한 교회 당 3~4명으로 참가자 수가 제한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출석하는 제자들교회(WDC, 양세영목사님, 서울 용산구 두텁바위로 6)는 목사님 가정(김현진사모)의 시범 목장 외에는 목장이 하나도 없어서 현장을 직접 보고 배워야한다는 목사님의 권고에 따라 평소 주일예배의 성인 참석 인원의 약 1/3에 해당하는 11명이 이번 세미나에 참여했습니다. "목회자는 성도를 준비시키고 그 성도들이 가정교회를 목양하여 연합교회를 세우도록 하" 일의 모든 우선 순위와 초점이 VIP에 맞춰지듯, 이번 세미나 역시 가장 연약한 교회 중 하나인 저희 교회를 VIP로 여겨 특별한 은혜와 등록의 우선 순위를 배정해 주신 것 같아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자들교회의 참석 인원 수의 절반이 넘는 6명은 최근 본인 또는 가족의 코로나 양성 확진으로 자가 격리 중이거나 현장 참여가 어려워 온라인(ZOOM)으로 참여했습니다. 증세는 없으니 숨기고라도 참가하겠다는 사람도 있었고, 건강이 좋지 않으니 참가를 미뤄야할지 고민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평세 운영 스탭인 정용재목사님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온라인으로 섬겨주시면서 하이브리드로 진행되었습니다. 세미나 현장의 풍성한 간식과 식사를 먹지 못한다고 부러워할까봐 간식 바구니를 보내주셨고, 격리된 가족들 식사 챙기느라 세미나에 집중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배달 앱으로 격리된 다른 가족들의 식사 분까지 더 풍성히 챙겨 보내주셨습니다. 타인을 성공시켜야 하는 데 본인의 양성 판정으로 폐가 된 게 아닌가 싶어 직장 동료와 식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던 한 예비 목자의 증언에 따르면 그로 인해 식구들이 더 즐거워하는 세미나였답니다. 가정교회는 부부가 함께 공감해야 하는 사역이라 일부 남편들은 현장 오프라인에 그 아내들은 재택 온라인으로 서로  떨어져 있어 아쉬웠지만 세미나가 하이브리드로 운영되다보니 줌으로 접속한 화면 속 가족들의 얼굴을 보면서 서로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환경 조차도 하나님이 허락하시고 우리에게도 항상 감당케 하시니 그저 범사에 감사합니다.


어느 교회에나 건강이 약하거나 남편들보다 더 바쁘게 가정 경제를 책임지는 헌신된 자매들이 많습니다. 지난 주 저의 둘째 아들의 양성 판정과 평소 면역력 저하로 늘 골골대며 매일 감기 증세가 나타나는 아내는 본인의 몸 상태는 양성인데 자가진단 검사로는 매일 음성이 떠서 컨디션 상황에 따라 참가 여부를 결정해야했습니다. 잠공주(잠자는 숲속의 공주)라는 별명을 가진 제 아내는 불면증으로 평소 새벽 4시든 6시든 잠을 못 자고 있다가 졸리는 축복이 오면 오전이든 오후든 쪽잠이라도 자야만 그날 하루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활동 반경이 좁은 집 안에서 하루 종일 그것도 화면으로만 쳐다보느라 더 힘들었을텐데도 모든 내용을 꼼꼼히 필기하며 한 번도 안 졸았다고 말하면서 오히려 줌 화면에서 졸고 있는 저를 일깨우며 기도해 주었습니다. 암에서 회복기에 있는 두 자매는 세미나 직전에 가족의 확진에 따라 온라인이 아니면 참여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온라인으로라도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감사했고, 특별히 하나님의 은혜로 평소보다 체력이 더 좋아지는 기적으로 끝까지 세미나에  참가할 수 있었다는 간증에 감사하고 일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가정교회 사역의 대부분이 목녀의 섬김(희생)이라던데 자매들을 준비시키고 힘주시고 특별한 은혜를 공급해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평신도세미나의 꽃은 ‘목장 탐방’이라는 말이 있는데, 코로나 상황으로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만 석정일목사님 댁에서 민박하고 다른 모든 민박 일정은 비대면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참가하게 될 상하이목장(박남석목자님과 최미숙목녀님)은 아예 가족이 모두 확진되어 간증도 영상으로, 현장 탐방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삶을 보여 제자 삼는 목자/목녀의 헌신적인 섬김(수고와 눈물, 그리고 행복감)과 목원들의 진솔하고 친근하며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그 중 특별히 마음에 다가온 것은 목자를 닮아가는 VIP들의 즐겁고 행복한 모습과 다른 목원들의 서로를 향한 진심어린 격려와 합심기도였습니다. 한 싱글 형제님은 어머니의 치매 증세와 우울증으로 최근 시골에 내려가서 난생 처음으로 어머니를 위해 요리를 해 드렸다는데, 자신의 평소(적나라한) 모습을 마을 사람들과 어머니에게 매일 보여야한다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자신의 변화와 어머니의 구원과 천국 소망을 기도 제목으로 내놓았습니다. 변화와 구원은 이미 시작되었음을 느끼고 감동했습니다. 낯선 방문자인 저희 가정과 어머니를 위해 목장 식구들이 함께 축복과 중보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실 하나님과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생각하며 영적으로 성숙하고 헌신된 이들은 물론 VIP들의 울부짖는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가정교회 목장이 영적으로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특별히 5회 목장을 분가했고 지금도 영적 계보를 이어갈 VIP들을 감사히 섬기고 있다는 목자님 가정의 감사와 소망처럼, 보고 배운대로 분가하여 재생산하는 목장사역에 기초하는 가정교회는 주님이 꿈꾸시던 바로 그 영적 배가의 현장임을 제 눈으로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보지 않고 믿는 것은 더 복이겠지만 현장에서 체험하며 보니까 확실히 더 좋군요.

식구(食口)는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이라서 가정교회는 VIP들과 애찬을 함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도 COVID-19 상황에서 애찬없이도 3년째 가정교회 목장이 운영되고 있는 것은 예수님께는 제자들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따로 있었듯이 우리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하나님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 목장 사역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기 때문일 것입니다(요한복음 4:32~34).     


그간 저는 너무나 원리원칙주의자여서 지적질을 많이 했고, 혈기만 왕성하여 말이 많았으며,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지적인 선생이었지 감정의 나눔과 삶의 본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전도는 많이 했어도 제대로된 양육의 열매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매일 만나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제 자녀들에게도 그러합니다. 앞으로는 순교의 각오로 내 입은 닫고 VIP들의 입이 더 많이 열리도록 들어주겠습니다. 조급하지 않고 천천히, 나의 열정이 아닌 주님의 주권으로 VIP에 최우선을 두면서 질문이 없을 때는 답을 주지 않고 필요를 느끼지 않을 때는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혈기 왕성한 20살에 베드로처럼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하리라”(마4:19)고 주님이 저를 불러주셨지만, 실패하고 배신한 베드로에게 주님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 묻고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십니다”라고 고백조차 내어드릴 때 비로소 “내 양을 치고 먹이라”(요21:15~19)고 당부하시는 주님의 그 음성에 이제 다시 순종하겠습니다. 당신의 양들을 너무 세게 몰지 않도록 하나님의 계획에 맞춰 저를 불러주신 주님의 예비하심과 세밀하심에 감사하고 찬양합니다. 제 자식 하나 사랑하고 인내하는 것도 힘든데, 생활의 열매도 없는 저에게 지식이 아닌 보고 배우도록 섬기는 목장 사역은 못 가 본 새로운 길이기에 말씀과 기도의 네비게이션부터 켜겠습니다. 


예수님다운(daun) 낮아짐(DOWN)의 헌신으로 섬겨주신 다운교회 목자님들의 즐거운 모습과 풍성한 간증이 감동이었는데, 참가자들의 입을 즐겁게하는 풍성한 간식 뒤에는 섬기는 목자님들과 목원들의 금식기도가 있었다는 것을 듣고 눈물이 났습니다. 양이 그 목자의 음성을 따르듯 교회의 성도는 목회자를 닮아간다는데, 기쁨과 헌신으로 섬기는 목자님들의 그 모습은 석정일목사님의 품성과 영성에서 나온 열매이며 가정교회의 핵심(3축 4기둥)에 대한 확신과 헌신이 이러한 모습으로 드러난 것으로 추측해 볼 때 이번 세미나의 가장 큰 섬김은 바로 석정일목사님이 친히 보여주신 섬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맨 뒤에서 수시로 졸고 있던 저에게도 다정한 눈 인사로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미 가진(자신있는) 것으로 섬기기보다 나에게 부족한(없는) 것을 가지고 기도하며 섬길 때 감동이 있다고 하시니 주님의 부르심과 뜻에 감사와 순종으로 응답하겠습니다. 초대해 주시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주일 예배에서 석정일목사님이 선포하신 권능있는 사역을 위한 5가지(기도, 금식, 헌금, 가정, 순교)의 희생을 기억하며 내 힘과 의지가 아닌 주님의 은혜와 주권으로 영혼을 구원하고 재생산되는 제자가 세워지는 목장의 기쁨과 쉴만한 물가와 초원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새 힘을 얻게 될 것을 믿습니다. 이제 본 교회로 돌아가 그곳에서 그간 보고 배운대로 성령의 인도를 따라 섬기면서, 하나님나라를 위해 모든 다른 교회의 가정교회 식구들과 동역하겠습니다. 우리의 가장 큰 상급은 바로 하나님이요, 주님과 동행하면서 변화하게 될 저 자신이 바로 축복의 통로요 증거임을 믿고 감사합니다. 


섬겨주신 다운교회의 모든 성도님들과 목자님들, 이번 평신도 세미나에 함께 참석하고 동행해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3 Comments
정용재 2022.03.22 10:37  
송상헌 예비목자님, 강의기간 내내 현장에 계시지만, 집에 계신 사모님을 위해 Zoom으로도 들어오셔서 현장감을 계속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비목자님의 작은 섬김이 Zoom으로 참석하는 분들에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순교의 각오로 입을 닫고 들어주며, 몸으로 섬김겠다는 고백이 강하게 남습니다! 예비 목자님을 통해 어떤 희생의 열매들이 맺힐지 기대됩니다 ♥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 (다음에는 직접 뵙겠습니다...ㅠ)
송상헌 2022.03.25 06:19  
네, 목사님. 평세 기간 내내, 그 전후로도 감사와 기쁨의 진정한 섬김을 보고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우선 아들에게 잔소리 안 하려고 입을 닫기는 하는데 너무 닫아버린 건지 대화가 많이 줄었습니다. 기도한만큼 은혜의 대화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송상헌 2022.03.25 06:41  
이전에도 듣기는 했으나 석정일목사님이 2부 예배 중 평세 참가 후기 발표자로 저를 소개하실 때 "곧 목사가 되실..."이라고 하셨는데,  가정교회의 모든 목자는 곧 목사라는 말로 재해석하게 되어...단순한 말 실수가 아닌 참 말임으로 순종하고자 합니다. 목자라고해서 반드시 신학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지만 말씀과 기도, 사랑의 섬김으로 목장의 영혼들을 목양하는 사명과 기회로 순종하겠습니다. 양무리들의 목자로 본이 되어주신 석정일목사님과 모든 목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주일 메시지였던 "능력을 받으려면: 5가지(기도, 금식, 헌금, 가정, 순교)의 희생" 중에 출발점으로 기도의 희생부터 다짐하였기에 평세이후로 매일 5시 전후로 기상하여 다운교회 새벽기도(유튜브)에도 참여하면서 단번의 순교가 아닌 매일 매일의 "긴 순교"에 순종하고자 합니다. 은혜와 감사, 평안의 복이 크군요.
제목